Nevertheless 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을 가진 부사다. 부사는 부재의 여부가 또렷하지 않지만, 사용하면 문장이 화려해지고 풍부해진다. 이와 우리 작품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관능(官能)이란 성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것 또는 그러한 감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관능에 대한 표현은 어느 한 단어로 정의되지 않는다. 우리는 관능이라는 표현을 누군가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판단의 단어로 정의하지 않고, 상태를 나타내는 주관적인 단어로 정의해본다. 이에 우리가 정의한 관능은 ‘절제미의 관능’이다. 사회적 금욕과 호기심 사이에서 은밀한, 동시에 존재 자체에 집중하여 매력적으로 끌리는 선악과 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