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정화/ Purification of Pain
회화

‘고통스러운 기억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출발점으로 시작된 본 작업은 개인적인 과거의 트라우마(PTSD)에서 비롯된 상징물을 다감각적으로
접근하고 소멸시키며, 고통을 승화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기록이다.

익숙함 속 낯설음/ Unfamiliarity inFamiliarity
회화

일상 속에서 낯설고 새로운 감각을 마주한 경험이 있는가?
그 감각에 깊이 잠식되어 삶에 또 다른 새로운 활력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분명 익숙한데 그 속에서 오는 낯선 느낌과 감각, 이러한 느낌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나만의 식물원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발견과 수집/ Discovering andCollecting
회화

사이의 관계/ Traces Between us
회화

사람과 사람 사이―그 어딘가의 온기는 늘 가슴 한구석을 공허하게 만들며 따뜻하게 채운다.
우연히 옷자락을 스치고 손끝을 스치며 서로에게 묻은 흔적은 기어코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일부가 되어 스며든다.
관계란 그런 것이다.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문신과도 같은 낙인을 남겨버린다.
나를 구성하는 관계의 흔적들을 돌이키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모험하자. 모든 것이 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향 / Utopia
회화

나만의 이상향 ’무릉도원’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동양화적 도상이나 기호들을 차용해 직접적인 의미를 담기도 하고
추상적인 요소를 더해 낯설지만, 편안한 풍경을 그려 낸다. 동양에서 말하는 무릉도원을 현대적인 의미로
풀어내는 셈이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시점이나 관점이 달라지는 매번 새롭고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을 담아낸다.

궤도 사이의 연 / BetweenOur Orbits
회화

연결은 인간과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존재는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를 잇는다.
우리가 하나의 생명으로 존재하는 이상, 모두가 하나의 우주를 이루는 구성원이자,
서로의 존재를 담아내는 또 하나의 우주이다.

시선 / POV
회화

정착하지 못한 존재의 기록 / The Record of a Restless Existence
회화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그 에너지는 일정하지 않고 흔들리며, 때로는 요동친다.
하지만 그 불안정함은 결핍이 아니라 생명력이다.
안정과 불안, 욕망과 회피, 내면과 외부의 진동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살아간다.
결국 나의 작업은 이 불안정한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멈추지 않고 흔들리는 삶의 리듬을 포착하고, 그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완전함이나 고정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상태로서 나는 그렇게 존재한다.

사라지지 않는 장면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 / What never fades, what the eyes still see in silence
회화

나의 작업 주제는 “사진과 기억의 관계성, 그리고 시간의 유한성에 따른 기억의 변화”이다.
우리는 순간을 붙잡기 위해 수없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선명하고 객관적인 기록처럼 보이지만, 정작 우리의 기억은 그렇지 않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고, 과장되거나 생략되며, 진실과 거짓이 섞인채 수시로 되살아난다.
결국 사진은 1차 기록이고, 그 사진을 매개로 떠오른 나의 기억을 회화로 옮겨내는 것은 2차 기록인 것이다.

시간의 결 위에서 / On the Grain of Time
회화

나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공간과 그 안의 흔적을 탐구한다.
시간이 지나며 사물에 쌓이는 먼지와 마모의 흔적,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감정의 결을 포착하고자 한다.
‘결(結)’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표면의 질감이 아니라, 삶이 쌓여 만들어진 층위이자 기억의 결을 의미한다.
나는 그 결 속에서 나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성장의 궤적을 발견한다.


측정되지 않은 색들 / Unmeasured Colors
회화

작업에서 검은 화면은 사회의 표면적 구조를, 그 위를 긁어 드러나는 색들은
사회적 틀 아래 잠재된 개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스크래치 기법은 규범에 대한 저항이자, 억압된 자아의 회복을 의미하는 물리적 행위로 작동한다.
또한 긁힌 선들을 이어 형성된 흰 선은 사회와 개인 사이 제3의 관계,
즉 상호 영향과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적 흔적을 나타낸다.

추억 기록하기 / Record memories
회화

나의 작업은 추억과 관련되어 있다.
나에게 추억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 속에 남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는 것 중 하나다.

성장하는 순간을 담아… / A MOMENT OF GROWTH
회화

내 움직임의 잔상을 여러 개 만들어 겹침으로써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고
그러한 나의 모습을 화폭에 옮겨 담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도 나는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작업을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나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내면에 새겨진 흔적으로부터 / From the Inner Traces
회화

나의 삶은 마치 바닷속 물고기와 같다.
물고기는 바다밖에 더 넓은 세상이 있음에도, 바다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며 살아간다.
나 또한 한정된 세계 안에서 경험하고 느끼며 나만의 세계를 살아간다.
그 안에서 다양한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피어나는 흔적 / Trace as Bloom
회화

나의 작업은 아토피로부터 비롯된 신체적 경험을 시각화하는데서 출발한다.
아토피는 나에게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함께 해온 자연의 일부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계절처럼 반복 되며 변화하는, 내안의 자연 현상이었다.
나는 이러한 흔적을 숨기거나 재현하는 대신, 자연의 문양과 질감으로 확장해
화면 위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다.

내가 선택한 것들, <후천적 장기> / The Anatomy of Choice : Acquired Organs
입체

이번 작품에는 ‘후천적 장기’에 대한 뒤늦은 감사와 찬사를 보내는 마음을 담았다.
내가 불타 스러져도 물에 녹아 사라져도 이 후천적이고 영구적인 장기들은 영원할 것이다.
나를 살리는 만큼이나 굳세고 건재한 모습으로.

정서적 우주 – 내면의 공간을 회화로 탐구하다
회화

‘정서적 우주’는 나의 내면을 이루는 감정, 기억, 생각의 총체이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구조이다.
나는 이 추상적인 세계를 시각적 풍경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감정의 흐름을 색과 공간, 질감으로 변환하는 시도를 했다.

빛이 머물던 자리 / Where Light Once Stayed
회화

빛은 단순히 밝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에게 빛은 시간과 감정이 남긴 흔적이자,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의 은유이다.
그것은 외부 세계를 비추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곳에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감정의 결에 가깝다.
이번 작업은 그 ‘빛의 감정’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캔버스에 혼합매체 / 32x32cm / 2024 

어린시절부터 노출되어왔던 90년대 ~200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의 ‘마법을 사용하고 변신하는 소녀들’을 소재로 한다. 스크린을 기준으로 단절된 안과 밖의 세상을 소녀들을 매개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데이터 조각에서 물질로의 변신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입체적으로 질감을 살려 작업하며 애니메이션 속 이펙트를 강화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내가 느끼는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친밀함을 현실의 에너지를 통해 새롭게 느끼도록 만든다.


장지에 분채 / 80.3×53.0cm / 2024 


살면서 가장 중요하고 또 신기하게 여기는 건 누군가와의 인연이다. 동양화에서 연꽃은 많은 의미를 지니지만 그 중 나는 인연을 담아냈다. 해파리는 물 위를 헤엄치는 것이 아닌 떠다닌다. 자유로운 모습이 좋고 또 어느 해파리는 정말 영원히 살기도 한다.

Oil on canvas / 116.8x91cm / 2024

단시간에 끈끈해진 무리를 보면 항상 뒷담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말을 할 때 ‘혀를 놀린다‘라는 말에서 영감을 받아 두 사람이 키스를 하며 혀를 놀리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Oil on canvas / 162.2×130.3cm / 2024


발을 쿵! 구르는 모습.

정靜 / 혼합매체 / 140.3×140.3cm / 2024

동動 / 혼합매체 / 140.3×140.3cm / 2024

종이의 구겨짐에서 오는 우연성을 주제로 한다.

물체끼리 부딪치며 일어나는 의도치 않은 상호작용. 이 거대한 상호작용의 세계를 나의 무한하고 평평한 화면 안으로 가져와 드러낸다. 정과 동. 수렴과 발산. 모이고 또 흩어지는 것. 동양의 음양오행설에서 영감 받았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거의 모든 원리에는 이 두 가지 개념이 서로 상응하며 상호작용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듯, 극한의 개념들이 균형을 맞춰가며 톱니바퀴처럼 드넓은 세계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Oil on canvas / 210x100cm / 2024 

작업의 주요 방향은 탐사, 성장, 도전, 미지의 해양 탐구와 함께 스스로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 유화작업은 월미도를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그간의 소재와 달리 해양을 주체로 하지 않고 소박한 시각으로 어민들의 생활 분위기를 물들이고자 했다.


Acrylic on canvas / 72.7×60.6cm / 2024


몸속 남겨진 시간과 기억, 애정과 아름다움 그리고 취약성에 대해 작업한다.

장지에 분채 / 116.8×80.3cm / 2024 

살면서 가장 중요하고 또 신기하게 여기는 건 누군가와의 인연이다. 어떻게 인연이 닿아 지금의 관계에 이르렀는지. 연은 지나가기도, 끊어지기도 하며 끊어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관계가 시작되면 자연스레 이별도 같이 오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특별하다. 이런 소중함이 영원할 순 없겠지만 지킬 수는 있다. 매 순간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 하는 것, 순간의 마음도 온전하게 잘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만의 방식이다.

Oil on canvas / 259.1×162.1cm / 2024

일상에서 익숙한 것들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라보는행위를 통해 주어진 시간 속 상황을 색을 매개로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는 빛과 그림자, 소리에 주목한다.

Oil on canvas / 40.9×27.3cm / 2024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의 좋아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쌓여 하나의 개체인 ‘나’를 만든다. 나의 자아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의 집합이다. 하지만 파편화된 자아의 조각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늘 행복하고 기쁜 것만은 아니다. 인간에게 일정수준의 불안은 늘 삶에 존재하는 숨 같은 존재이므로. 나는 인간의 삶 그 자체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기쁨과 행복, 그리고 절망과 고통을 딛고 성장하는 인간과 이러한 감정의 요동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Oil on canvas / 90.7×116.5cm / 2024

나의 작업은 도시로부터 느낀 불안에서 시작합니다. 서울에 올라와 느꼈던 낯선 감정. 도시의 경관은 새로웠고, 이 도시가 나에게 남긴 가장 큰 인상은 직선의 이미지다. 나의 고향 시골 동네는 한적하고 사람들은 느린 듯 여유롭게 살아간다. 반면 서울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간다. 나는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복잡한 도시에서 느낀 불안과 혼란을 삶의 어지러웠던 순간들에서 느낀 시야의 왜곡으로 표현했다.

Oil on canvas / 162.2x260cm / 2024

놀이공원의 행복한 어린아이와 모여 있는 사람들. 즐거워 보이기도하고, 분주하게 자기의 목적을 찾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행동에 집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해지기도 하는 놀이공원 같은 그런 그림을 그린다.

판넬에 혼합매체 / 116.8x91cm / 2024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왔던 90년대~200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의 ‘마법을 사용하고 변신하는 소녀들’을 소재로 한다. 스크린을 기준으로 단절된 안과 밖의 세상을 소녀들을 매개로 연결시킨다. 캐릭터가 붓질에 의해 안의 세상에서 밖의 세상으로 나올 때 필연적으로 물질성을 가지게 됩니다. 데이터 조각에서 물질로의 변신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속 이펙트를 강화시킵니다. 이런 방식으로 내가 느끼는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친밀함을 현실의 에너지를 통해 새롭게 느끼도록 만든다.

Oil on canvas / 53×40.9cm / 2024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침묵 속에 머문다.

아이들의 고통은 인생을 관통하는 깊은 흔적으로 남게 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

전쟁으로 부모를 잃는 것…

그들은 공포에 질린 눈빛과 불안한 몸짓으로 아픔을 드러내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미래에 대한 꿈조차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이처럼 상처 입은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목소리와 진심 어린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며, 이러한 마음을 담아 그들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석영샌드 / 아크릴 / 160x129cm / 2024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에서 만난 많은 일들을 다루었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서의 사람이 다르고 일이 다르고, 관계가 달랐습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복잡해진 인간관계와 그 속에서 더욱 넓어진 나의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흔히들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고하지요. 뜨겁고 열정적인 레드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화이트가 만나 만들어지는 핑크는 사랑과 가장 닮은 색일지 모릅니다. <핑크빛 세상>은 제가 느꼈던 핑크빛 세상. 간지럽고 몽글몽글한 기분과 매일이 새로운 빛들로 반짝이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여러분의 핑크빛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Oil on canvas / 162.2×130.3cm / 2024 


우리는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나의 몸으로 상대의 몸을 느끼고 인식한다.

지금 처음 본 당신을 나의 몸으로서 마주한다.


캔버스에 혼합매체 / 50x50cm / 2024


회화와 사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탐구하며, 디지털 이미지와 물질적 회화 사이의 관계를 실험한다. 반복적인 인쇄와 회화를 통해 관람자가 어느 지점에서 이미지가 회화인지 사진인지 인식하게 되는지, 또한 이 과정을 통해 회화의 물성과 디지털 이미지의 느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Oil on canvas / 65×52.5cm / 2024

지금 느끼는 것을 그대로 배출한다.


캔버스에 유채 / 116.8×72.7cm / 2024

칵테일과 그에 관련된 것들을 통해 쉼을 그리고 있다.

칵테일 바에서 술 한 잔과 함께 여유를 느끼듯,

바쁜 일상 속에서 내 그림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祭 (제) / 장지 위에 분채 / 130x97cm / 2024

머리카락은 매년 약 12cm씩 자란다.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자라나는 이 생명의 실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넘어선 내세까지 우리와 함께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한 번도 잘리지 않는 머리카락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어느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다.

태초의 신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환생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같은 영혼으로 세상에 돌아오길 반복하는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그러나 신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 인간의 삶은 강물처럼 흘러 사라지고, 그 기억은 점차 희미해 진다. 어느 순간, 그가 지키고자 했던 사랑의 흔적마저 세상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짝이는 조약돌이 물에 쓸려 언젠간 닳고 닳아 없어지고 마는 것처럼,  다시 태어나 같은 자리에 돌아오는 것 같아도 처음에 사랑했던 영혼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된다. 

그렇게 신은 죽음을 다짐한다.

그간 한 번도 자르지 못 했던 자신의 길고 긴 머리카락으로 상여를 만들기 시작한다.

사랑이 주었던 유일한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 신은 이윽고 자신이 속했던 세계로부터,

그리고 삶으로부터 완전한 이방인이 된다.

나는 그런 신에게 편안한 죽음을 주는 것으로 위로해 주고 싶다.

자신이 길러낸 거대한 사랑의 요새 안에 파묻히도록.


혼합재료 / 130.3×162.2cm / 2024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 황금빛 날개를 펼치며 겪게 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작업이다.

하이얗게 늘어진 웨딩드레스와 견고한 투구. 누군가의 서슬 퍼런 물음에 대항하기 위해 신부는 전사가 되었다. 상처를 준 그것이 무엇이든, 상처받은 이들이 이에 대항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실이 이상화된 공간인 이 작업실은 많은 흔적의 집적소, 흔적조차 필요한 곳, 행복의 연결고리, 통하는 문, 놀이이자 놀이터다. 재현이 아닌 감각의 표출을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향유, 기록한다.

사람을 꽃과 별에 비유함은, 서로가 지겹도록 닮아있으면서도, 지독히도 다름에 있으며, 그에 반하여, 끝없는 얽힘과 함께 무한한 세상을 이룸에 있다. 그런, 끝이 보이지 않는 얽힘과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가 피어나, 서로의 눈부심을 볼 것이다.

공간에 풀을 들이는 것은,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한 방식이다. 파괴적인 인간과 그리고 역시 파괴적인 나, 그 모든 걸 미뤄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파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담아내려 한다. 어떤 자연 형태의 재현이 아닌 내 마음속의 자연과 초록.

타인을 의식해 꾸며낸 모습과 왜곡된 해석은 오해를 빚곤 한다. 이렇듯 불투명한 내면의 관계를 레이어의 중첩으로 표현했다. 시간이 갈수록 관계는 쌓여 진해지며, 서로의 색이 섞여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를 가시화하여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려 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 양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대 양도 같이 있군요, 그녀가 만들어낸 촉수들과 함께. 촉수들은 광대 양을 휘감거나 시간 양에게 차를 건네는 등 혼란을 자아냅니다. 시간 양은 익숙한 듯 개의치 않고 책을 마저 읽어 나갑니다…

사람은 살면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에서 해방하고자 하는 고민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작업의 시작은 풍경 안에서 인공물과 자연물을 구분하고 지우면서 빈틈을 만들었다. 작가에게 빈틈은 또 다른 선택이자 선택의 이면이다. 의식하지 않던 빈틈을 마주할 때 내 선택은 달라진다.

고민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불행하거나 고독한 감정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이 해결될 때 느끼는 성취감이나 만족감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작은 순간의 감정들은 소중하게 기억되길 바라는 욕망으로부터 출발하여, 나무를 쌓고 덮는 연속적인 행동을 통해 영원히 간직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순간의 감정들을 깊이 고찰하며, 영원히 그 기억을 간직하고자 합니다.

삶은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행이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뿌리를 틀고 자신이 된다. 나무가 된 여자는 뿌리를 내리고 자신이 되고자 한 여자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더 짙은 초록으로, 단단한 고목으로 되살아난다.

‘무표정’이란 가장 본연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말없이 바라보는 순간, 다른 표현보다도 더 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그림 속 인물과 마주해 ‘순간의 교감’을 바라며 그 지점을 ‘눈’으로 지정해 흐리거나 작게 그림으로써 되려 강조했다.

기억을 달콤하기도 하고 어느 땐 씁쓸하기도 한 아이스크림에 비유한다. 잊혀져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 기억들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들은 우리 무의식에 여전히 잔재한다. 기억은 흐려지지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 윤리나 윤리 상대론에 대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변함에 따라 그에 따른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볼 수 있는 지혜는 우리가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지혜로움을 간절히 바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며 내면의 전쟁 중인 모습을 나타냈다.

하나의 완성된 출력물은 CYMK 레이어들이 쌓이고 쌓여 탄생하는 결과물이다. 각각의 색 레이어들이 합쳐져야 비로소 온전한 색으로 탄생하는 출력물은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

혼란 속에서도 부러지지 않는 나무의 견고함.

나에겐 보석보다 더 빛나는 듯 보이는데 남들은 길가에 놓인 돌멩이인 듯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그런데 나에겐 그저 그랬던 것이 남들에게는 반짝이는 보석과 같은가보다. 네 시선 그대로를 내가 알 수 있다면, 나도 너와 같이 그것을 바라볼 수 있을까?

나의 작품은 가족과 친구로부터 시작됐다. 그들과의 관계는 감정을 동반한다. 난 이 상관관계와 나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했다. 사람을 그리되 얼굴을 그리지 않았고, 콜라주된 공간 속에 놓인 빈틈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그만한 크기의 빈자리로 채워져 있다. 그 빈자리를 통해 그리운 사람을 마주하는 법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