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에선 약 25,000명에서 30,000명의 사람들이 학살당하였다. 대한민국 국가 폭압의 역사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으나, 가장 오래 잊혀진 역사이기도 하다. 국가적 학살의 현장에는 늘 신발이 남아있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신발더미와 가자지구의 뼈조각 옆 아동용 운동화, 해안으로 끌려가며 모래를 박차던 고무신, 그 모든 희생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맨발이 아니었으면 하였다. 동시에 그곳에 남겨진 짝 없는 희생자들의 신발을 기억하고자 하였다. 귀한 자리에서나 신는다던 흰 고무신 안에는 4.3 희생자들의 이름이 쓰여있다. 무심히 쌓인 수백켤레의 고무신은 깨지고 긁히며 방관된 사건의 참상을 담을 것이다. 작품 ‘가자, 가자, 가자.’는 그런 추모이자 기억의 의미를 담고있다.

Porcelain slip, 아크릴 물감 / Porcelain slip / 무시유 / 1250°C 산화소성 / 50*1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