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라믹디자인
리빙도자
발 – 그 곶串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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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으로부터 5km’는 1948.10.11에 설치된 제주도 경비 사령부가 지정한 학살 구역이었다. 광복 이후 1948.08.15 수립된 첫 대한민국의 정부는 두 달 만에 행사한 폭압이다. 그렇게 섬 제주는 빨간 테두리를 얻었다. 간조에 쓸려나가던 흔적은 만조로 되돌아와 해안에 고였다. 작품 ‘그 곶串’에 새긴 발자국들의 출처는 불분명하다. 제주 4.3의 정명正名이 미결이듯 곶串의 기억에는 이름이 없으므로. 그날 그곳에 서야 했던 이들, 훗날 그들을 되짚어가며 해안으로 향하던 이들의 발자국이 엉켜있다. 돌아 나오는 것은 없다. 언젠가 4.3을 기리는 백비에 정명(正明)을 새겨 세우는 날, 쉼 없이 되돌아오는 그날의 파도를 뒤로하고 돌아 나오는 자가 있을 것이다.

자기점토, 코발트, 수채 물감 / 판상 성형 / 무시유 / 1250°C 산화소성 / 910*77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