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은 본인의 정체성 부재의 경험을 타인의 신체를 통해 다시 불러오는 시도이다. 그들의 몸은 주체적이지 못한 ‘나’의 자리를 대신하며, 불분명한 정체의 경계에서 흔들린다. 얼굴은 지워지고, 신체는 분절되며, 이미지는 식별 가능한 자아를 피한다.
대상이 지닌 고유한 이목구비 혹은 신체의 일부를 해체하며 그 모호함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마주한다. 〈Proxy Body〉는 부재한 주체의 잔상을 따라, 존재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하나의 대리적 자화상이다.




